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까요? 아이가 움직인다는 것은 대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대근육을 사용하는 것은 모든 발달에 있어 기초를 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후 0~6세 시기는 뇌와 신체가 동시에 급성장하는 시기로, 이때의 대근육 발달은 단순한 운동 기능을 넘어서 전반적인 발달을 이끄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영유아 대근육 발달의 원리와 실제 사례, 그리고 이를 도울 수 있는 실천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대근육 발달의 과학적 원리
대근육은 팔, 다리, 몸통 등 몸의 큰 근육을 의미합니다. 이 근육들은 아이가 걷고, 뛰고, 오르고, 균형을 잡는 동작을 수행하는 데 쓰입니다. 대근육은 단순한 신체 활동만이 아니라 신경계 발달, 고유감각(Proprioception), 전정감각(Vestibular system)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신체를 움직이는 과정은 뇌와 근육이 복잡하게 협응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때 운동피질, 소뇌, 전정기관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움직임을 조정합니다. 작업치료사로서 이같은 신경계발달, 고유감각, 전정감각의 조화와 발달 및 협응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따라서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근육 활동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근육 발달은 뇌의 발달을 비롯한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때 발달이 잘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을 뒤집기, 배밀이, 기기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근육은 모든 발달의 기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연령에 맞춰서 맞는 발달을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현재의 발달 수준을 생각하고 그 다음단계를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연령에 맞는 발달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생후 첫 3년간 대근육 활동이 활발한 아이일수록 주의력 조절, 감정 조절, 언어 발달에서도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즉, 움직임은 곧 학습의 기반이라는 뜻입니다. 다음 사례를 보시고 우리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경험하게 해줘야 하는지 아이의 발달 수준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실제 사례로 보는 대근육과 발달 연결
사례 1: 기어가기의 힘
한 12개월 아이는 걷기보다 기어가기를 오래 경험했습니다. 그 결과 상하체 협응이 뛰어나고, 물건을 손으로 집을 때 좌우의 근육을 동시에 잘 활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어가기 동작이 전신 협응과 뇌 좌우 통합을 도와준다고 설명합니다. 영아기 대근육 발달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한 순서는 이 후에 전반적 발달에 모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어느 단계에 오래 머무른다고 해서 특정한 근육에 문제 없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선 사례와 같이 아이의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하는 것이므로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사례 2: 점프 놀이를 통한 자기조절 향상
4세 유아가 점프 매트를 이용한 놀이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을 조절하고, 정해진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대근육 운동이 단순 체력 향상을 넘어서 집중력과 인지 조절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례입니다. 이시기의 아이에게 '점프'라는 동작이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잘 하지 못한다고 또는 너무 무서워 한다고 경험을 최소화하고 미룬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계속 커가지만 이에 맞게 자신의 몸을 조절하기 어려워 할것이고 또래 아이들과 비교가 될 것이며 몸을 조절하지 못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어려워 한다고 기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례 3: 자연 속 활동의 중요성
주 1회 산책과 나무 타기 활동을 하는 5세 아이들은 균형감각과 자세 유지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불규칙한 자연 지형은 인위적인 실내 놀잇감보다 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고, 복합적인 근육 사용을 유도합니다. 실제 저희 첫째는 크면서 놀이터 활동을 많이 경험시키고 숲놀이터를 자주 찾았습니다. 이 아이는 또래보다 근력이 좋아 매달리기 올라가기 활동을 여자아이임에도 남자아이들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외줄 걸어가기 활동에 대해 주저없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경험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큰 자산입니다. 자연에서의 활동을 통해 균형감각과 자세유지 능력을 키워주신다면 이후 학습에서도 영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3. 대근육 발달을 위한 실천 방법
- ① 일상 속 반복 움직임 강조
일회성 체험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입니다. 아침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집 안에서 베개를 이용해 장애물 코스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걷게 하는 등, 몸을 자주 사용하는 구조를 만들어주세요. - ② 공간과 도구 활용
매트, 짐볼, 터널, 낮은 사다리 등은 집에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근육 도구입니다. 단순한 구조물이라도 아이는 놀이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아이들은 특히 간단한 도구라도 즐거워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특성을 보입니다. - ③ 또래와의 상호작용 장려
같은 또래 아이들과 뛰고, 달리고, 역할놀이를 하며 몸을 쓰는 활동은 사회성뿐 아니라 움직임 조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놀이터, 키즈짐, 어린이 체육수업 등을 적절히 활용해 보세요. - ④ 자연 환경 노출
흙길, 돌길, 풀밭 등 불규칙한 지형을 걷게 해보세요. 이러한 환경은 근육과 감각계에 복합적인 자극을 줍니다. 특히 맨발로 걷는 경험은 고유수용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대근육 발달은 단순한 신체 건강만이 아니라 정서, 언어, 인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성장 엔진입니다. 대근육 발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이야기 하여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 움직임을 계속해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야말로 과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교육입니다.
놀이는 단순한 재미가 아닙니다.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몸의 언어’입니다.
오늘 아이가 설계하는 몸의 언어를 같이 알아보실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