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놀면서 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영유아기의 아이에게 있어 ‘놀이’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단계이며, 인지와 감정, 대근육,소근육이 함께 자라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어떻게 놀게 해줘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외부에 많은 자원들(키즈카페, 놀이센터, 문화센터) 등이 있어 가정에서 아이들과 마주하여 노는 것이 어려운 보모들은 외부의 자원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외부의 자원을 이용하는 것과 가정에서 놀이를 하는 것을 다른 자극을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 어느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둘 다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 놀이와 외부 자원에서의 놀이를 '비용', '자극의 정도', '사회성 발달'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해보려 합니다.
1. 비용: 지갑은 솔직하다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현실은 ‘비용’일 것입니다.
집 놀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듭니다. 기본적인 장난감 몇 개, 쓰고 버려지는 재활용품, 엄마 아빠의 조금의 수고와 상상력만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창의적인 놀이가 가능합니다. 반면에 센터 놀이는 이용료, 교통비, 때로는 의상이나 준비물까지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매주 센터를 이용한다면 한 달에 수십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하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물론 센터마다 비용은 다르지만, 매주 꾸준히 다니기엔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자극의 정도: 감각이 주어지는 환경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외부 자원에서 경험하는 놀이가 확실히 다양하게 유입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감, 구조물, 음악, 또래 친구들까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센터 놀이에서는 부모의 힘을 들이지 않고 늘 가득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집 놀이는 비교적 제한적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장난감으로는 부모의 상상력을 매번 더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금세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부모의 상상력과 아이와의 교감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보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빨래 바구니가 보트가 되고, 이불은 바다가 되기도 하고 빨래 바구니가 비행기가 되고 이불이 하늘이 되기도 하는 상상력을 더해 줄 수 있습니다. 집에서 놀이에서 자극이 적다는 건, 곧 ‘상상력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 될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의 ‘힘’이 들어간다면 센터못지 않게 ‘자극’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3. 사회성 발달: 친구가 필요해요
사회성은 영유아기부터 서서히 발달하는데, 이 부분에서 센터 놀이가 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마주치고, 같은 장난감을 나누거나 때로는 다투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사회’를 배워나갑니다. 양보, 기다림, 말하기와 듣기 이 모든 것이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집에서는 엄마 또는 아빠와 1:1로 놀이가 진행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또래에게서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가족과의 깊은 정서적 유대를 경험할 수 있고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는 없습니다. 두 가지 모두를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 균형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결국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집에서의 상상력과 교감이 섞인 따뜻한 놀이와 센터에서의 다양하고 사회적인 활발한 자극, 둘 다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아이의 성향을 모두 고려하여 어느 하나에 치우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조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습니다. 어떤 놀이든, 아이에게 가장 큰 자극은 함께 해주는 어른의 사랑과 눈빛이라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영유아기의 놀이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평생의 밑거름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의 세상이 놀이터가 되기를 바라며, 부모의 고민은 조금 덜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