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교사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변화
요즘은 맞벌이 시대로 아이가 조금만 크면 어린이집 생활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선생님’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 놀이를 이끄는 대표적인 사람이 ‘선생님’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놀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하루, 나아가 발달 전반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교구 활용법, 발달 지원 놀이, 창의 놀이 개발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놀이법을 적어보겠습니다.
1. 교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
어린이집에는 이미 수많은 교구가 비치되어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같은 블록도 어떤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 교구 활용의 3단계 전략
- 상황 중심 구성하기
단순한 교구 제시보다 이야기 맥락을 넣어야 합니다. 예:
“우리 마을에 새로 병원이 생겼대. 우리가 병원 놀이를 만들어볼까?”
→ 블록이 단순한 쌓기 도구가 아닌 '병원'이 됩니다. - 다감각적 접근 유도하기
하나의 교구를 오감 놀이로 확장합니다. 예:
점토 놀이 → 촉감 탐색 + 모양 만들기 + 도구 조작 놀이
→ 소근육, 감각통합, 창의성 동시에 자극 - 교구 재해석하기
교구는 원래 목적 외에도 새롭게 정의될 수 있습니다.
예: 퍼즐 조각 → 낱말 조합 카드로 사용 / 블록 → 미로 만들기 용도로 변형
교사는 아이보다 먼저 교구를 만져보고,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떠올려야 합니다. 아이는 교사의 발상에서부터 놀라운 가능성을 배우게 됩니다.
2. 발달을 돕는 놀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양상이 다릅니다. 특히 어린이집 교실처럼 다양한 발달 수준의 아이들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맞춤형 놀이 전략이 필요합니다.
💬 실제 상황 예시
- 사례 1: 언어 지연이 있는 4세 반 아이
말수가 적고 표현이 제한적일 경우, 그림 카드로 감정 표현 놀이를 유도합니다.
예: “이 표정은 무슨 기분일까?” “그 기분일 땐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휘 확장 - 사례 2: 주의 집중이 어려운 5세 아동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놀이에서 간단한 순서 기억 놀이를 추가하여 집중력 향상 유도
“선생님이 한 동작을 따라해볼까? 한 번, 두 번, 세 번!”
→ 신체를 통한 리듬 감각 놀이 → 주의력 + 기억력 훈련 - 사례 3: 정서 불안 아동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상호작용 놀이 도입
인형극 활용, 역할 놀이를 통해 갈등 상황 재현 → 감정 조절 연습
단순히 '놀이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발달의 목표’를 담아야 합니다.
교사는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어떤 자극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3. 창의놀이, 정해진 답이 없는 놀이
"창의성은 정해진 답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게 하는 과정에서 발현됩니다."
글 / 박진아 유아창의교육전문가
창의놀이는 특별한 재료나 교구 없이도 가능하며, 오히려 그 제한된 조건이 아이의 발상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창의놀이 설계의 핵심 요소
요소 | 설명 | 예시 |
---|---|---|
개방형 질문 | ‘왜?’, ‘어떻게?’로 유도 | “이 종이컵을 다른 걸로 써보면 뭐가 될 수 있을까?” |
역할과 스토리 부여 | 이야기 속에서 역할 찾기 | “우린 지금 무인도에 있어. 뭘 만들어야 할까?” |
문제 해결 상황 설정 | 놀이에 ‘문제’ 넣기 | “다리가 부서졌대! 고칠 방법을 찾아보자.” |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재구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율성, 유연성, 창의적 사고력이 길러집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결과’를 정해놓지 않고, 과정 중심의 놀이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창의놀이의 마음가짐
- 완성도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더 귀 기울일 것
- 실수와 실패도 놀이의 일부로 인정할 것
- 놀이의 끝을 정하지 말고, 아이가 마무리하게 둘 것
마무리하며: 놀이 안에서, 선생님은 아이의 첫 번째 세계입니다
선생님이 진행하고 함께하는 놀이는 아이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이 놀이를 통해 발달을 하고 창의성을 갖게 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가는 선생님들, 그 손끝에서 자라는 ‘가능성’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