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놀이터에만 가도 아빠와 신나게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보이고 어린이집 등하원을 아빠와 즐겁게 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특히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유대는 물론, 신체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빠와 함께하는 운동놀이는 아이의 대근육 발달, 협응력, 그리고 사회성까지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떤 놀이를 해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아빠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빠가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영유아기, 왜 대근육 발달이 중요할까요?
영유아기는 생후 1~6세까지를 의미하며, 이 시기는 신체 발달의 골든타임이라고 불립니다. 특히 대근육 발달은 걷기, 달리기, 점프하기, 기어오르기 등 기본적인 움직임 능력을 키우는 핵심 요소입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운동놀이는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며 몸을 쓰는 기회를 주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근육과 신경의 연결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하루 최소 3시간 이상의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앉아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뒹굴고, 공을 던지고,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 운동
- 공놀이: 가장 기본적이지만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공을 던지고 받으면서 팔, 다리, 눈과 손의 협응력이 자랍니다. 특히 공을 이용한 활동은 아이들의 눈손협응 양측 협응에 효과적입니다.
- 말타기 놀이: 아빠의 등에 올라타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전신 근육이 사용됩니다. 자연스럽게 코어 근육이 발달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 장애물 놀이: 집 안이나 공원에서 쿠션, 의자, 박스 등을 이용해 장애물을 만들고 통과하는 놀이입니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며어느 타이밍에 뛰어올라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문제 해결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 달리기 시합: 아빠와 가벼운 달리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아이는 아빠를 따라잡으려는 동기부여가 생기며 경쟁심도 키울 수 있으며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 줄넘기 손잡기 놀이: 줄넘기 줄을 바닥에 두고 아빠가 한쪽 끝을 잡고, 아이는 줄을 밟지 않도록 뛰어 넘거나 걷는 놀이입니다. 단순하지만 균형감각과 집중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 수건 끌기 놀이: 큰 수건이나 얇은 담요를 이용해 아이를 살짝 태우고, 아빠가 천천히 끌어주는 놀이입니다. 놀이기구 없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전신 근육 자극 활동입니다.
- 뒤로 걷기 시합: 아이와 함께 뒤로 걸으면서 시합해 보는 놀이입니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신체 감각을 배우고,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아빠 터널 통과: 아빠가 손과 무릎으로 엎드려서 터널을 만들어주고, 아이가 그 안을 통과하는 놀이입니다. 기어가기 동작은 영유아 시기의 신경 발달과 몸통 근육 발달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운동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와 놀이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재미를 느끼는 것인지 아이가 흥미있는 활동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하게 된다면 아이와의 관계형성 조차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 중간중간 "와, 정말 잘했어!", "아빠보다 더 빠르네!" 같은 칭찬도 빠질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무리하거나 위험한 동작은 피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빠도 아이와 함께 운동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아이와의 유대감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가 주는 효과
아빠와의 놀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또한, 놀이를 통해 규칙을 배우고 기다리는 법을 익히는 등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아버지와 적극적인 신체 활동을 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 자기조절 능력, 사회성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연구팀은 영유아기 부모 참여 운동이 아이의 대근육 발달과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아빠와의 신체 놀이 경험이 풍부한 아이들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도 더 활발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에서도 아버지와의 놀이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문제 행동 빈도가 낮고, 긍정적인 정서 반응이 높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단순한 놀이라도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그 자체가 아이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는 셈입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기
굳이 시간을 만들어내서 놀이를 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퇴근 후 짧은 시간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를 웃게할 수 있는 놀이 하나를 거실에서 할 수도 있고 주말에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늘려보시길 바랍니다. 일상과 운동이 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놀이이자 운동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에게는 아빠의 웃는 얼굴, 함께 뛰어다니는 시간, 작은 칭찬 한마디가 그 어떤 고급 장난감보다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와 함께 몸을 움직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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